동남아시아 트립을 다녀오고 느낀점
1월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다녀왔다. 아.. 날씨가 해가 그렇게 세지도 않고 너무 흐리지도 않아서 돌아다니기 참 좋았다. 역시... 겨울에는 동남아다. 나중에는 전 세계를 오고가며 계절마다 살고 싶은 곳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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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인당 GDP가 3만4천불이 넘는다.
말레이시아는 1만 3천불, 베트남은 4천 6백불 정도이다.
생각보다 한국은 많이 선진국이다. 1인당 GDP가 일본이랑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바로 뒤이어서 대만이 있다. 1인당 GDP를 보면 대략 그 나라의 생활수준이나 발전 정도를 파악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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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는 이제 막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가 많다. 여행을 가서 느낀 것은 국가 자체의 활력이 다르다는 점이다.
성장하는 나라들은 피부로 느껴지는 해당 나라 국민의 활기라는 게 있다. 특히 밤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의 야시장에 가보면 정말 화려하고 사람들의 끊임 없는 행렬들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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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간다고 하더라도, 어떤 관점의 렌즈를 끼고 돌아보느냐에 따라서 완전 다른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가 있다.
그 나라의 생활 방식, 식문화, 여가 생활, 이동 수단과 같은 것들을 눈 여겨보면 비즈니스 기회들을 잡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잘 된 것들을 해외에 수출시키거나,
해외에서 잘 된 것을 수입할 수 있는 기회같은 것들이다.
해외를 다녀보면 우리나라 관광문화는 정말 개선을 많이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값싸고 깨끗하고 화려한데 한국 호텔의 1/4의 가격도 안되는 곳에서 며칠 지내보면 한국에서는 호텔에 선뜻 돈을 쓰기가 어렵다. 화가 난다.
아무튼,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에 대한 관찰을 하다보면 참 재미있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다음번 여행은 그런 것들을 한 번 체크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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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의 성공비밀
말레이시아에 가보니 불닭볶음면이 정말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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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은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국, 동남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전역), 미주, 유럽 등 7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의 유행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 최근 한국 라면 수입국 리스트에서 10위권에 머물던 말레이시아가 Top 5 수입국 까지 올라왔다.
말레이시아의 라면 주력 소비층인 10~30대가 늘어났고 이들에게 K팝 등 한류열풍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K라면의 인기도 높아진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야시장에서는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오믈렛이 인기이고, 최근에는 KFC와 콜라보도 하고 있다! 그리고 buldak으로 구글 트렌드를 검색해보면 5년 기준 7번째로 많이 검색한 나라, 지난 1년 기준으로는 11번 째로 많이 검색한 나라이다. (의외로 나머지 상위권은 다 유럽국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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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 SNS 바이럴
- 첫 번째 성공 요인은 말레이시아에 국한 된 것은 아니지만 수출의 중요한 요소로, 유튜버들이 buldak 먹방을 하며 도전심리와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 162만 현지 유튜버 Isaac osman은 출시된 다양한 맛들을 리뷰하며 인기 동영상 중 불닭볶음면 관련 영상 조회수는 도합 1400만 뷰가 넘음.
2) 선호하는 맛과 익숙한 카테고리
- 중국, 인도문화(인구 비중 30%이상)의 혼합으로 미고랭 형태의 볶음면, 향신료와 매운맛에 익숙함. 그리고, 한국만큼이나 매운맛을 선호하는 나라임
3) 할랄인증
-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교도가 60% 이상으로 돼지고기 등 금기시 되는 것들은 제외하고 허용 된 것만 먹는 율법을 따름 - 수출 초기(2014년)부터 동남아 진출을 대비하여 할랄 인증을 획득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성공으로 해외 매출이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3886억원으로 4배 성장했다. 당시 수출비중은 26%였지만 지난해엔 60%를 넘어섰다. 삼양라면은 해외에도 생산시설을 두는 다른 라면기업과 달리 전부 국내에서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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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U의 해외 진출
말레이시아를 가보니 생각보다 한국 편의점이 많이 보인다.
CU의 해외 확장속도가 무섭다. 글로벌 500호점이나 된다. 국내 편의점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해외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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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1월 기준 현황을 살펴보자
- 18년 몽골 진출
현재 370개 매장 하루 평균 고객수 750여명 연평균 매출액 12% 증가 중
- 21년 말레이시아 진출
현재 140개 매장 하루 평균 고객수 750여명 연평균 매출액 10.5% 증가 중
성공의 이유를 분석해보면
특히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가운데 CU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포함한 한국 상품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매출 상위 10위권 상품 가운데 7개가 한국 관련 상품이라고 한다. 떡볶이, 닭강정 등 한국의 즉석조리 음식이 전체 매출의 30%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몽골에서는 '겟(get) 커피' 세 종류가 매출 톱5 안에 들며 현지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CU의 해외 매장은 한국 문화 홍보의 거점으로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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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일등공신은 영국남자가 아닐까..? (수 많은 불닭 챌린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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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 부동의 1위는 세븐일레븐이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세븐일레븐 진짜 어디에나 있다..! 이런 곳에 있다고? 할 정도로)
근데 진짜 세븐일레븐 가보면 점포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먹을 게 딱히 없다. 구색에 진전이 없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고민하다가 늘 코카콜라와 레이즈 감자칩을 산다)
(참고1 : 세븐일레븐은 원래 미국 기업이었으나 일본에서 주식 과반을 사들이면서 일본 기업이 되었다) (참고2 :말레이시아에는 2000개가 넘는 점포를 가지고 있고, 베트남에는 100개가 안되는 점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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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기) 동남아 어딜가도 알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영향 (+한국은요..?)
동남아시아를 돌아보면 중국과 일본 문화가 정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있다.
현대보다 도요타나 혼다가 더 많고 (특히 자동차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는 당연하게도.)
식문화 같은 경우에는 중국식 음식이 정말 어딜가나 있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경제적으로도 일대일로 전략을 이루기 위해서 동남아시아는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십이고 일본은 정말 오래전부터 물밑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본은 제국주의 시절에 굉장히 많은 동남아시아 영토에 영향을 미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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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쟁이 지나고 1970년대 부터 소프트하게 외교를 접근하고 인프라 투자를 엄청나게 하면서영리하게 거점을 다져왔다.
더 읽어볼 자료 : 전후 일본의 대 동남아시아 경제협력과 문화외교와 경제지배 (이미지의 대응 수단으로서의 소프트 파워) (2021, 고려대학교 허원영)
실제로 동남아시아 문화권의 FDI (외국 직접 투자) 비율은 일본이 중국을 상회한다.
그래서 그런지 말레이시아도 그렇고 고급 주택지역에 가면 일본인 거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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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SEANstats
그런데, 독특하게도 베트남 만큼은 확연하게 한국과 유사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이유는 역시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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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어볼 거리 : [기회의 땅 아세안, 변화의 현장을 가다- 베트남①] 하노이에서 한국인은 "다리 놓아주며 앞에 가는 사람" - 조선비즈 (chosun.com)
특집기사인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기사에 나온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베트남에서 처음 놓인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두산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합작해 완공했다. 현지에서는 ‘하노이의 자랑’으로 통한다.
- 하노이 최고층 마천루 랜드마크72는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면 서울의 그 어떤 건물보다도 높다. 2007년 착공 당시 총 사업비 10억 5000만달러를 쏟아부으며 베트남 단일 투자 최대규모 자리를 꿰찬 이 빌딩은 국내 중견 건설사 경남기업의 작품이다.
-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019년 기준으로 9000여개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투자했는데, 올해 중 1만개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근 20년간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다. 최근 3년 동안은 성장률이 6%를 넘었다.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 국내 기업이 베트남을 보는 시각 역시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 과거엔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단순 생산 기지나 수출 거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베트남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전지’로 자리매김했다.
- 신한은행은 1990년대 초부터 약 20년간 베트남에 공을 들였다. 1992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 사무소를 열고 지금까지 기반을 다졌다. 전체 직원 가운데 97%를 현지인으로 채용했고, 30개 점포 중 17곳에서 베트남 사람이 지점장을 맡았다. 신한은 2018년 베트남에서만 순이익 966억원을 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수익 3215억원 가운데 약 30%에 달한다. 현재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 1위(약 37억달러)를 지킬 정도로 입지가 굳건하다.
- 한국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베트남 터줏대감으로 불릴만 하다.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가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기준 약 2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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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K-뷰티랑 K-POP 이야기도 좀 하고 싶은데..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겠다.
정말 기회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관점을 전환하면 정말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해외 팬들 대상으로 K-pop 문화와 굿즈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던 코코다이브가 300억에 인수된 Case도 있다. (18년 설립, 23년 기준 204개국 150만명 회원. 22년 매출은 300억)
우리도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꿈을 크게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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