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창업가들의 정신
요즘 [빅포트]라는 스타트업에서 CBO로 일하고 있는데,
대표와 이야기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1세대 창업가들의 미친 방식' 이었습니다.
삼성의 이병철, 후대를 이은 이건희, 현대 그룹 회장 정주영, 대우 그룹의 김우중, 포항제철 초대회장 박태준, 롯데 그룹의 신격호...
그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정말 숨이 막히고 가슴이 뛸 정도입니다.
할 수 있다면, 그런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먼저 길을 가신 선배님들의 방식을 우리가 이어받을 수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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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 오일쇼크 → 모든 나라가 다 위기 → 돈이 있는 곳은 유일하게 중동 → 중동에 가자!
순서
ⓐ 기존 이력을 어필하여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마지막 남은 10번째 입찰자격을 따냄
ⓑ 기존 거래 관계를 활용하여 2천만 달러나 되는 입찰 보증금을 마련함
ⓒ 철저한 견적서 분석으로 공기 단축과 비용 단축으로 가장 싼 입찰 가격을 설계
ⓓ 천운으로 낙찰
ⓔ 유찰된 기업들의 방해공작, 하지만 오히려 기술 협약으로 풀어내며 계약 진행
ⓕ 심해 구조물 설치, 경험이 없는 기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고초려 끝에 인재를 얻음
ⓖ 공기단축과 국내 일거리를 위해 자재를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하여 엄청난 거리를 운송
ⓗ 이 모든 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놓치지 않고 쌓아온 경험들의 축적과 현대 건설과 중공업의 시너지 활용, 무엇보다도 눈 앞에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멀리 보며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덕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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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의 입찰 초청 회사 중 9개는 이미 선진국이 선점, 단 한 자리만 남은 상황
'우리는 지난 10월에 중동에 첫발을 들여놓았고 바레인의 아스리 조선소가 첫 케이스이다. 이 머나먼 미지의 땅에 하는 첫 공사의 동원 준비를 1개월 만에 완전히 끝낸 우리의 기동성에 유의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사우디의 해군 기지 건설도 하고 있다. 또 우리는 세계 제일의 울산조선소를 당신네 영국의 협력으로 건설사상 최단기간 안에 건설한 실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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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찰 보증금 정보를 누설하지 않으면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곳을 찾아야만 한다.
- 일단 1억 3천8백만 달러짜리 아스리 조선소 공사와 거래를 트고 있던 바레인 국립 은행이 보증을 지원. 하지만, 자본금이 1천5백만 달러밖에 안 되는 바레인 국립 은행이 2천만 달러짜리 지급 보증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음
- 바레인 국립 은행이 사우디 국립 상업은행과 다리를 놓아 도와주어서, 입찰 참가 4일 전에 우리는 입찰 보증금 지급 보증서를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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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갑원은 말을 듣지 않고 "9억3천1백14만 달러로 썼습니다." 응찰
커피 쟁반을 따라 재빠르게 들어가더니 몇십 초도 안 돼 이내 쫓겨 나왔다. 그런데 쫓겨 나오는 얼굴이 허옇다 못해 퍼랬다. '틀렸구나.' 커피 쟁반 꽁무니를 쫓아 들어갔다 쫓겨 나오는, 그 짧은 동안에 전갑원 귀에 들린 소리가 '미국 브라운 앤드루트 사, 9억 4백44만 달러’라는 한마디였다고 했다. 무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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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에서 들어가는 압력과 우리에 대한 중상모략에 사우디 발주처가 불안을 느껴 네고 연락을 안 하고 있는 것이 확실. 솔직하게 말해서 현대'는 그때까지 OSTT 공사 경험이 전혀 없었음
-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의심 하면 의심하는 만큼밖에는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 브라운 앤드 루트 사 사장이 면담 요청을 해왔다. 면담 용건은 OSTT 공사를 하청받겠다는 것. 급한 것은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었다.
- 브라운 앤드 루트 사와 '현대'가 기술 협약을 맺었다는 공문을 사우디 체신청에 접수시키니까 그제서야 네고조차 않고 있던 사람들이 안도하는 얼굴
- 처음부터 모든 기자재를 ' 현대조선'에서 만들어 필리핀 해양, 동남아 해상, 몬순의 인도양을 거쳐 걸프 만까지 대형 바지선에 실어 나르는 대양 수송 작전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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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청으로, 입사를 부탁하다 → 다음날 울산 ‘현대조선’으로 안내하고 저녁 식사자리에서 설득 → 다음날 뉴욕으로 가는 일정을 하루만 연기해 달라고 하여 마지막 설득
"사람이 태어나서 각자 나름대로 많은 일을 하다가 죽지만, 조국 과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만큼 숭고하고 가치 있는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해요. 지금 우리한테는 그런 기회가 와 있어요. 세계 최대의 이 공사를 따기까지 우리 '현대' 식구들의 노력과 고생은 말할 수가 없어요. 정부가 2억 8천만 달러라는 거액의 공사 수행 지급 보증을 섰는데, 만약에 이 공사가 제대로 안 되면 정부에도 큰 타격을 주게 돼요. 오일 쇼크로 정신없이 늘어나는 외채를 갚을 길은 현재 중동 건설 공사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길밖엔 없고, 그것이 바로 애국하는 길이에요. 김박사는 조국을 위해서 우리 회사로 와서 일해야 해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요. 이 나라가 김박사의 조국입니다. 그 능력과 지식을 왜 남의 나라를 위해서 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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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 수송 작전. 모든 기자재를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해서 세계 최대 태풍권인 필리핀 해양을 지나 동남아 해상, 몬순의 인도양에서 걸프 만까지 대형 바지선으로 운반 하자는 구상이었다. 울산에서 주 베일까지는 1만2천km로 경부고속 도로를 15번 왕복하는 거리였다.
태풍으로 사고가 나도 철 구조물이 바다 위에 떠 있도록 하는 공법을 구상하게 했다. 또, 태풍지대인 남양과 몬순 지대의 인도양의 험한 파도의 위험에 대비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시켜 바지선에 장착하게 했다. 울산조선소에 지시해서 주야 작업으로 1만 마력의 터그보트 3척, 대형 1만 5 천8백t급 바지선 3척, 5천t 급 바지선 3척을 최단시일 안에 만들어내게 했다. 오일 쇼크로 배 만드는 일거리가 없어 침체되어 있던 울산조선소는 주베일 산업항에 들어갈 기자재를 만들어내느라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기 시작했다. 편도 1항차에 35일이 소요되므로 평균 1개월에 1번씩 바지선이 출발해야 했다. 편도 1항차가 무사히 주베일로 들어 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19항차 동안 단지 2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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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단축이 절체절명이었다. 모험과 위험에서 몸을 사려가면서 는 공기 단축도 어림없고, 모험 없는 발전과 비약은 있을 수가 없다. 어쨌든 우리는 울산에서 제작한 빔을 바지선으로 실어다가,미리설치해놓았던 자켓 89개 사이사이에 단 5cm 이내의 오차로 완벽하게 끼워넣어, 다시 한 번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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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우리 '현대'의 출발은 토목 분야였지만, 나는 1960년대에 이미 플랜트 분야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 틈만 있으면, 기회가 있으면, 모든 분야에 머리를 들이밀었던 '현대'는 1959년도에 벌써 호남비료 나주 공장에 자가 발전소를 설치했다.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우리는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해서 감천, 삼척, 영월, 군산, 인천발전소의 공사를 했고 원자력 공사까지 했다. 게다가 소양강댐, 충청댐 같은 다목적댐 을 만들면서 수력 발전소까지 건설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발전소에 참여한 셈이었다. 그것이 '현대건설'이 다른 어떤 건설 회사보다 플랜트 분야가 강화될 수 있었던 토대였다.
- 그 피나는 고생으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는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했고, 그 위에 시의적절하게 건설했던 조선소가 상부상조함으로써 오늘의 '현대건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중공업을 빼고 '현대'의 해외 건설 을 말할 수 없고, 해외 건설을 빼고 '현대중공업'을 말할 수 없다. 만약 1970년대 초에 우리가 중공업 건설을 하지 않았더라면 1970년대 중반 중동 건설 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의 그 대단한 실적은 불가능했다.
- 플랜트를 비롯해 각종 건설 기자재의 제작과 수송 능력 을 갖춘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의 후방 기지로서 국내에서 탄탄히 버티고 있었던 덕으로 이룬 급성장이었고, 중공업과 건설의 이 특이한 유기적인 관계로 우리의 해외 건설 외화 가득률이 다른 건설 업체의 거의 2배에 달했다.
- 물론 '현대'의 성장에서 호된 훈련으로 키워진 알짜배기 우수한 인력들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1958년도부터 우리나라 어느 건설업체보다도 빠르게 공채로 사원을 뽑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그다지 많이 뽑지는 않았지만 실력 있는 인재들이 꽤 많이 들어와서 '현대'의 막강한 힘,그 자체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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