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후회하는 이유?
쇼핑몰에서 싸다고 옷을 샀다가 한 두번 입고는 옷장 깊숙히 모셔둔 경험, 친구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고는 괴로워한 경험,
가볍게 생각해서 부탁을 들어줬다가 고생만하고 정작 그 사람과는 멀어진 경험,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날까요?
'선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저는 정말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완전 대문자 P에 가까워요.
하지만, 중요한 결정들은 늘 기준과 원칙을 스스로에게 되묻고나서 결정합니다.
저는 20살 이후로 부터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거의 늘 다음 3가지 기준에 맞는지 생각해봅니다.
- 충분히 멋진 일인가?
- 중용을 지킬 수 있는 일인가?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가?)
-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개념 등)
제가 거의 1억에 가까운 연봉을 버리고 회사 밖으로 나온 이유도 이런 기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아마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했다면 절대 그런 선택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한 일도 저에게는 새로운 분들을 만나고 기회를 나누는 것을 꿈꾸었고 그 과정에서 경영에 관련해서 치우친 이야기가 아니라 최대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전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제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좋은 선택을 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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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단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지난 시간에 문제의 3단계를 다루어보았습니다.
- 원인의 문제 (Why)
- 선택의 문제 (What)
- 방법의 문제 (How)
이 중에서 What 단계에서 ‘선택’을 하기 위한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어떤 것을 ‘선택’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기준’입니다.
기준이 없는 선택은 ‘찍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답을 찍었을 때 그게 결과적으로는 정답 처리가 될 수는 있지만
다음을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즉, 잘못되었을 때 돌아갈 지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준은 Save point의 역할을 합니다. 그 기준을 지켜서 무엇인가 선택한다고 했을 때,
그 답이 틀렸다면 우리는 언제나 이 Save point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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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다크소울의 세이브 포인트 (이게 나올 때 까지 수도 없이 굴러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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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에서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각 Level에서 잘못 접근 했을 때, 다시 돌아갈 분기점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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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세우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그 ‘기준’을 토대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일상에서의 선택들은 너무나 직관적으로 이루어져서 굳이 그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따라갈 필요가 없지만, 어떤 경우에는 선택을 망설이느라 한 치 앞도 못나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때가 바로 기준을 정하고 평가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투자에서도, 사업에서도 중요한 것은 기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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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기준과 정량화된 평가
그렇다면 이제 기준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축의 세부 기준들을 세우려고 하니, 현실세계에 정확히 일치되는 정보가 없거나 모호한 개념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충분히 설명력이 있는 지표들을 가져와야 합니다.
예를들어서, 어떤 회사가 동시에 사업을 여러개를 하고 있는데
그 사업들을 평가해서 내년도에 집중할 사업과 철수할 사업들을 결정해보려고 합니다.
(사업 단위 뿐만이 아니라 특정 브랜드나 상품단위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 여기서 잠시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전략의 기본은 '지피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불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들의 전략적인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도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질문을 해야 합니다.
① 지피 (남을 아는 것) : 외부환경 관점에서 해당 사업이 충분히 매력적인가?
그러면 자연스럽게 던지고 싶은 핵심 질문들이 있습니다.
- 지금 충분히 돈이 되는 시장인가? 앞으로도 잘 될까? (→ 산업 성숙도)
- 너무 레드오션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안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 경쟁강도)
이를 구체화해서 필요한 지표들을 찾고 평가를 해보는 게 지피 관점입니다.
② 지기 (나를 아는 것) : 내가 충분히 잘할 수 있나?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 실적을 잘 낼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나? (→ CSF* 보유 정도)
- 나는 실적을 잘 내고 있나? (→ 시장 점유율)
* CSF = Critical success factor, 핵심 성공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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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준을 정하고 난 다음에는
그 세부적인 지표들을 하나하나 늘어놓고 → data를 구하고 → 평가 척도를 만들어서 → 평가를 해보아야 합니다.
예를들어, 산업 매력도라는 큰 부분을 평가하기 위해서 산업 성숙도, 경쟁 강도 각각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하위에 들어가는 지표들에 대해서 세부 가중치를 두고 평가해서 가중평균을 내보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서로 다른 것들을 정말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는 이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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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들
예시로 실제 공모전에 출품해서 수상했던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서비스를 해외에 확장하려고 하는데 어떤 국가에 진출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했습니다.
즉, 국가를 ‘선택’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준을 정하고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국가에 좋을지는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요?
먼저 진입하기 매력적인 국가를 찾기 위해서 ‘시장매력도’라는 큰 축 아래 3가지 하위 요소들을 정했습니다.
- 사교육 시장 규모
기본적으로 국가의 교육열이 충분해야만 영어회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일 것임
- 서비스 수익율
국가별로 환율이나 물가가 다를 것이고, 해당 서비는 영어회화 서비스로 현지 인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 회화 제공 서비스에 대한 인건비는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수익률을 확인해 봐야 한다. (넷플릭스 구독료도 나라마다 다르다)
- 글로벌화 수준
영어 회화에 관심을 가지는 나라들은 영어를 쓸 일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자국어로 쓰지 않는 나라중에서는 글로벌화 정도가 높다면, 무역이나 관광등에 의해서 영어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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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다음 평가를 위해서는 이 하위 요소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지표들을 정하고 data들을 정하고 수집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화’는 정확히 어떤 data로 충분히 설명된다고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럴때는 충분히 납득가능하면서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표들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지요.
당시에 제가 생각했던 방식은 ⓐ유학생, ⓑ무역, ⓒ기업의 해외 진출, ⓓ여행객 방문 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글로벌화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가 유학생 수에 관한 데이터, 해당 국가에서 포브스 상위 2000대 기업을 배출한 수 (충분히 거대한 다국적 기업)로 보았습니다. 또한 연간 유입되는 여행객 수 등을 살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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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방식으로 평가를 하다보면, 결국 답을 얻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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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례를 더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맥킨지가 서울시 본청을 컨설팅한 보고서 입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 게시되어있기 때문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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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보면 서울시의 미래 방향성을 경제,사회,환경에 맞춰서 구분하여 제시 하고 있으며 (좌)
경제분야에서는 smart growth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나갈 산업과 기반 영역들이 무엇인지 평가를 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오른쪽 그림의 위쪽 영역을 보면 집중할 산업 영역을 선택하기 위해서 경제적 매력도와 글로벌 시장 내 차별화 가능성이라는 축을 두고 평가를 했다는 것도 2x2 매트릭스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당시 프로젝트에서는 관광/MICE 분야 사업과 해외 투자 유치, 빅데이터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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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역은 inclusive society 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으며, 우선순위화를 위한 2x2 매트릭스를 보면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설문조사 내용과 선진도시 대비 격차라는 기준을 세워서 평가했을 때 주택이 최우선 순위 과제라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부적인 주거 복지, 공간적 연결, 사회적 연결과 같은 하위 과제들은 이 장표 이후에 보고서에서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환경영역도 마찬가지로 sustainable environment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우선순위화를 위한 2x2 매트릭스를 그렸습니다. 마찬가지로 환경관리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와 아시아 경쟁도시 대비 환경지표 비교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여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이처럼, 실제 컨설팅 과정에서도 기준을 세우고 평가해서 선택하는 과정은 늘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늘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선택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았습니다.
아래 서울특별시에서 공개하고 있는 용역 보고서 전문이 있으니 들어가셔서 읽어보셔도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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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문제해결력의 전체 그림
- 1.문제정의
- 문제정의가 문제 해결의 95%이다.
- 문제의 3층위 (Why - What - How)
- 2.평가와 우선순위화
- 논리적으로 기준 세우기
- 정량화하여 평가하기 ◀ 지금까지의 진도
- 3.논리 + 가설사고
- 논리 피라미드 (MECE + So What / Why So + 주장과 근거)
- 구조화 (이슈트리)
- [부록] 아이디어 만드는 법
- [부록] 리서치하는 법
- 4.결론 합성으로 Flow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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